5) 생리적 이론
노화에 따른 정서적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생리적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연구자들은 노인의 기분장애 중 양극성 장애 및 우울장애의 원인에 대하여 신체 에너지의 고갈을 첫째 원인으로 들고 있으며, 신체 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신체 에너지의 소모를 막는 리튬을 이러한 질병의 효과적인 치료제로 사용한다. 또한 이 연구자들은 뇌하수체와 호르몬 체계의 노화는 우울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한다. 보상작용으로 카테콜라민의 합성이 감소되고, 모노아민산화효소(MAO)의 생산이 증가한다. MAO치의 에스트로겐과 MAO 이와 이 사이의 역관계 때문에 여성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신경학적 변화는 노인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 이러한 신경학적 변화는, 감각기관으로부터의 메시지 수신, 메시지 합성, 감각 영향 뉴런에게 메시지 송신의 세 가지 유형에서 발생한다.
뇌에서 메시지를 수용하는 능력은 청력과 시력의 손실에 의해서 감소된다. 청력은 청신경 섬유의 손실과 청력을 전달하는 신경의 손실로 인하여 감소되고 또한 고막은 더욱 경직되고 두꺼워진다. 시력은 다양한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시야는 수용체의 손실과 안구 후반부의 지방이 적어짐으로써 눈이 움푹 들어가고, 눈꺼풀의 탄력세포 손실로 좁아진다. 60세가 되면 동공의 크기는 20세 때 크기의 1//3로 고정되며, 가까운 거리를 보는 시력이 감퇴한다. 또한 공통적으로 각막부종이 생기고 시야가 흐려지고 수정체가 탁해진다.
비록 대뇌에서 산소 소모와 포도당 이용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대뇌 혈류량에는 이러한 영양소들의 공급이 감소한다. 또한 살아가면서 뉴런이 손실되고, 뉴런 간의 전달이 감소한다. 뇌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메시지의 해석과 통합에 문제를 일으킨다. 감각뉴런과 기관에 메시지를 보내는 능력은 신경세포 손실로 인하여 감소한다. 노화된 대뇌피질의 운동기능은 자극이 끝난 후에도 반응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새로운 메시지를 방해하는 손과 머리 등의 떨림 등이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과 정신적 기능 간의 연관에 관련된 자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은 노인의 정신 기능 보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체의 손실은 기억과 같은 인지기능의 손실과 관련된다.
6) 환경-생태학적 이론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역시 중요한 연구 관심사였다. 생물학자들은 환경이 인간의 세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하였다. 예를 들어 과도한 태양 광선 노출은 피부 체세포 변이과정에 위험을 초래한다. 방사선에 반복 노출되면 피부를 파괴하고 질병을 초래한다. 마모 이론에 의하면 햇빛에 과도 노출은 피부노화를 촉진하여 피부를 얇고 건조하고 주름지게 한다. 노화는 환경적 스트레스와 생물학적 저항간의 투쟁에 의하여 발생한다. 또한 스트레스 요인의 효과에 대한 상대적인 적응에 의해 발생한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공기오염, 화학물질, 심리·사회적 사건을 들 수 있다. 노화는 또한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 감퇴와 관련된다. 셀리는 노화현상은 반복적인 스트레스의 축적 효과에 의해 기관에 발생하는 불가역적인 '화학적 상흔'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생태학적 모델은 인간의 행동은 개인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로우톤은 생태학적 개념틀을 기초로 하여 노인의 행동을 설명하는 개인의 능력-환경 특성 모델을 제시하였다. 즉, 노인의 행동은 신체적 건강, 감각과 지각 능력, 운동능력, 인지능력 등의 개인의 능력과 인적, 인구학적, 사회적, 및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 결과라는 것이다. 여기서 인적 환경은 인간관계를 의미하고, 인구학적 환경에는 나이와 종교 및 성별을 포함한다. 사회적 환경은 직업, 가치관, 종교, 문화를 포함하고 물리적 환경은 환경의 안정성을 의미한다.
생태학적 노화 이론은 노화 과정 중 환경과 개인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정보들을 제공한다.
2. 노인 정신장애의 원인 및 역동
1. 발생률과 중요성
현대의학의 발전과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되었고 그 결과 노인 인구의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 대한 노인 인구의 구성 비율이 증가하면서 정신과적 장애를 갖는 노인들도 증가하여 노인들의 정신과적 장애와 서비스 이용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노인들에서 지지체계의 약화와 의료 이용률의 저하 등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공정신 보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불안은 흔히 신체적 질환과 연관이 된다. 고혈압, 신장질환, 위궤양, 뇌졸중 그리고 당뇨병 등의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투여받는 약물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신체적 질환과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는지 아니면 어느 한쪽이 원인적인 역할을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노인의 기분장애 중 양극성 장애는 발병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적다. 어느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조증 삽화의 유병률은 0.2%였다. 그러나 양극성 장애가 60세 이상에서 흔히 오진되기 때문에 유병률이 과소 평가된다.
노년기에 우울장애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고 실제로 우울증은 65세 이상 노인들에서 가장 흔한 문제이지만 최근 연구들은 우울증의 유병률이 중년보다 노년에서 낮은 것으로 보고한다.
정신분열병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에 비해 60세 이상에서 낮다. 정신분열병의 90% 이상이 40세 이전에 발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인 정신분열병 환자는 만성 정신분열병 환자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 경우이다. 정신분열병이 첫정신과 입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젊은 대상자에서 50%인데 반해, 노인에게서는 1%에 불과하다. 노년기에 발병률이 낮다는 것은 정신분열병에 취약한 사람은 노인이 되기 훨씬 전에 발병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반영한다.
망상장애는 노인에서 가장 흔한 형태의 정신병으로 정신분열병과 달리 노년에서도 계속 발병한다. 그러나 분류의 문제로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인 정신장애에 대해 요약하면 노인의 정신과적 장애가 많이 나타날수록 대상자와 가족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와 전통적인 관습 등과도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여건의 변천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개인주의적인 서양 사회에서는 자녀들이 부모를 잘 돌보지 않아 노인들을 고독하게 만들고 병원이나 양로원 등에 데리고 가는 일이 많아 일찍부터 노인 문제가 여러 가지로 많았다. 이에 비해 우리와 같이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뿌리 깊고 경로사상이 두터워 노인을 존경하고 자녀들이 집안에서 잘 받들어 모시던 사회관습은 노인의 정신장애의 악화를 막는 데 많이 기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대가족제도가 붕괴되어 가고 있고, 핵가족이 되어감으로써 노인 단독세대가 증가되어 가며 고도의 산업구조의 근대화에 따라 인구의 도시집중과 더불어 농촌사회로부터 도시사회로의 변천 등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산업기술의 고도화, 능률 위주 등으로 정년퇴직이 강요되고 사회 경제활동의 일선에서 밀려나 경제적인 빈곤과 고독 속에서의 삶은 앞으로 노인들의 현실적 등을 더욱 어렵게 함으로써 큰 정신건강 문제가 될 것이다.
2. 원인
노년기에도 젊은 성인기에 볼 수 있는 여러 정신장애가 나타나려면 다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정신분열병 · 조울병을 위시해서 각종 우울증, 신경증적 장애, 알코올이나 약물의존 등 모두 다 볼 수 있으나 이런 것들은 대개 젊었을 때 시작되었던 것이 그대로 계속되고 있거나 혹은 재발하여 나타나는 것이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되는 일은 드물다. 노년기에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정신장애는 인지장애인 치매와 기분장애의 우울증이다. 적응력의 감퇴와 여러 가지 불리한 정신 사회적 및 사회 경제적 요소들은 노인들을 쉽게 우울증으로 이끌게 된다. 대상자들은 사소한 일에도 즉각 화와 짜증을 잘 내고 불평이 많고 말다툼하기도 잘하며 거부적으로 되고 때로는 흥분· 무욕 상태를 나타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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